
우리는 왜 명태처럼 떠밀려 살아가는가?
김훈의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를 읽으며 다시금 그의 문장이 가진 힘을 느꼈습니다. 차갑고도 서늘한 언어로 인생의 단면을 포착하는 그의 글은, 짧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단편 〈명태와 고래〉는 제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어부의 삶을 기록한 소설이 아니라, 개인이 역사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휩쓸리고 소멸하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1. 김훈 소설 〈명태와 고래〉 줄거리는 무엇인가요?
〈명태와 고래〉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온 어부 이춘개의 이야기입니다. 명태처럼 해류에 떠밀리듯 살아온 그는, 결국 간첩으로 몰려 13년을 복역한 뒤 석방 두 달 만에 익사하게 됩니다. 그의 삶은 자유로운 고래나 흔들리지 않는 달빛을 동경했지만, 현실은 명태처럼 떠밀려가는 운명에 불과했습니다.
2. 명태와 고래는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명태는 "찬물을 따라 물의 흐름에 실려 내려오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에 휩쓸려가는 인간의 운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고래는 자유와 힘의 상징입니다. 이춘개가 꿈꾸었던 고래의 삶은 끝내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었고, 이는 곧 개인의 무력함을 드러냅니다.
분단의 비극과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어부 이춘개는 간첩으로 몰려 13년을 복역하고, 특사로 풀려난 지 두 달 만에 익사하게 됩니다. 명태처럼 방향도 의지도 잃고 해류에 따라 흘러가 버린 인생은, 우리 시대 많은 이들의 운명과도 닮아 있습니다.
3. 왜 달빛은 흔들리지 않았을까요?
김훈은 작품 속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달빛은 바람에 쓸려가지 않았다. 물이 바람에 흔들려도 빛은 그 자리에 있었다.” 달빛은 흔들리지 않는 가치와 질서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인간은 바람에 흔들리는 물처럼 불안정하죠.
이 대비를 통해 삶의 유한함과 자연의 무심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나는 어떤 빛을 붙잡고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4. 『저만치 혼자서』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 소설집은 화려한 서사보다는 삶의 진실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 나는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시대와 상황에 떠밀려가고 있는가?
- 자유를 꿈꾸지만 현실에 묶여 있는 나의 모습은 이춘개와 얼마나 다른가?
- 흔들리지 않는 빛 같은 가치를 내 삶에서 찾을 수 있을까?
5. 왜 『저만치 혼자서』를 읽어야 할까요?
『저만치 혼자서』는 단편집이지만, 그 여운은 장편 소설보다 깊고 오래갔습니다. 특히 〈명태와 고래〉는 분단문학, 전쟁소설, 그리고 개인의 비극을 한 편에 압축해 담아내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울림을 줍니다.
명태처럼 떠밀려 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고래를 동경하고 달빛을 바라봅니다. 그 동경이야말로 우리가 끝내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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