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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분)

땅을 대하는 태도에서 배우는 ‘성장의 방식’

식물과 정원, 그리고 땅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철학 저자의 『나는 바보 식물원장이 되고 싶다』는 단순히 식물원을 운영하는 기술서가 아니라, 자연을 다루는 일의 본질과 그 안에서 사람이 해야 할 고민을 담은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읽는 동안 여러 메모가 남겨졌고, 이를 바탕으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곱씹어보며 리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왜 땅에 사업을 맞추면 안 되는 것일까?

책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붙잡았던 문장은 “땅에다 농원을 맞추지 말고, 사업 내용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부지를 정해야 한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저자는 ‘소일거리로 시작한 사업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하는데, 어떤 일을 계획할 때 환경에 휘둘리며 타협했던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장소나 조건이 완벽하지 않을 때는 사업도 늘 꼬이기 마련이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젊은 감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젊은 사람을 위한 공간을 나이 든 사람의 감각으로 조성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문장도 오래 머물렀습니다.

식물원이라는 공간은 세대를 이어 사랑받아야 하는 곳인데, 만드는 사람의 감각이 시대와 맞지 않을 때 생기는 괴리를 저자는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이것은 식물원뿐 아니라 콘텐츠, 제품, 서비스 등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적용되는 중요한 통찰처럼 느껴졌습니다.

 

정원은 가꾸기 쉽지만, ‘판매’는 왜 어려울까?

저자가 강조하는 또 다른 현실은 “나무는 가꾸기 쉽지만 판매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은 생산보다 유통, 판매, 접근성 같은 요소가 더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키우는 일만 해도 벅찼던 경험이 있는 저에게, ‘판매의 어려움’은 더 큰 숙제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식물원이나 농원을 운영하는 일이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도농 교류’ 모델은 왜 주목받을까?

책에서는 일본의 1 가구 150평 농지 소유 운동을 사례로 들며, 작은 땅에서도 자급자족과 정서교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정원’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생산의 단위가 아니라 삶의 질을 회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 한 채와 텃밭 100평을 기반으로 주말마다 가족이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경은 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상상하게 했습니다.

 

좋은 식물원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책은 식물원을 만드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그 핵심은 결국 ‘자연조건’에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집을 짓기 전에 자연조건을 먼저 만들어라”는 조언은 식물원뿐 아니라 어떤 공간을 조성하든 꼭 필요한 원칙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장미 아래에는 추식구근, 목련 주변에는 옥잠화와 금낭화를 배열하는 식의 실제 정원 조성 팁도 소개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과 실전적인 정보가 함께했습니다. 책이 말하고자 했던 ‘바보 같은 정성’은 바로 이런 세심함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가장 인상 깊었던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숙박시설이나 식당을 증축하지 말고, 자연을 보존하여 입장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저자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연을 보존하는 방식이 곧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실제 사례로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시설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사람들에게 더 큰 가치를 준다는 사실이 다시금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왜 ‘바보 식물원장’이 되고 싶었을까? 

책을 덮으며 저는 저자가 말하는 ‘바보’라는 표현이 인간적인 진심의 다른 이름처럼 느껴졌습니다. 손익을 계산하기보다 자연과 시간을 함께 쌓으며,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자연스러운 풍경을 건네는 마음.

식물원을 만들거나 운영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땅과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일을 꿈꾸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해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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