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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분)

1. 도산 안창호, 왜 다시 읽어야 할까?

이광수가 쓴 《도산 안창호》는 위인전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의 ‘도덕적 리더십’을 기록한 책으로 보입니다.
책을 읽으며 ‘도산은 어떤 리더였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렸는데, 그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진실한 사람”.

그는 학식도, 명성도, 수완도 둘째로 여겼습니다.
진실이 없는 사람은 아무 데도 쓸 수 없다고 말했지요(214쪽).
그의 말에서 ‘능력’보다 ‘인격’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느껴졌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조언 같습니다.

 

2. 준비 없는 기회는 없다 – 도산의 실력주의

도산은 언제나 ‘기회를 기다리기보다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력 있는 자에게는 언제나 기회가 오는 것이지마는, 실력 없는 자에게는 아무런 회기도 기회가 아니 된다”(77쪽)
는 그의 말에서 ‘운이 아닌 실력’을 강조하는 그의 세계관이 압축되어 느껴졌습니다.

그는 ‘나가자, 죽자’가 아니라 ‘나갈 준비를 하고 죽을 준비를 하자’(87쪽)고 했습니다.
무모한 돌진보다 준비된 행동을 중시했습니다.
이것은 ‘점진적으로 민중의 자각을 기다려서 한다’는 그의 원리(17쪽)와도 닿아 있습니다.
단번에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바른 기초를 세우는 방식이었습니다.

 

3. ‘힘 자라는 데만큼’의 철학 – 도산의 절제된 이상주의

도산은 이상가이면서도 현실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수입의 길이 없는 지출은 절대로 아니한다. 힘 자라는 데만큼” (71쪽)
이 문장은 그가 얼마나 ‘건전한 이상주의자’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민중의 열정을 자극해 단기적인 성과를 얻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민심을 소모시키는 운동보다는, 민력을 기르는 일에 더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이런 신중함은 지금의 사회운동이나 조직운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통찰로 보입니다.

 

4. 진짜 리더는 앞서기보다 ‘세우는 사람’

도산은 스스로를 지도자 자리에 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민중 자신 중에서 지도자를 발견하여 세우고 결코 자신이 지도자의 자리에 서지 않는다.”(17쪽)
이 문장을 읽으며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사람을 키우는 사람, 즉 교육자형 리더였습니다.

집을 짓는 비유도 인상 깊었습니다.
“설계와 장색보다 더 요긴한 것은 재목이다. 재목이 없으면 집은 지을 수 없다.
그것을 오늘도 아니 심으면 백 년 후에도 재목은 없을 것이다.”(103쪽)
이런 말로 그는 사람을 기르는 일의 절대적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단기 성과가 아닌 백 년 후를 내다본 사람이었습니다.

 

5. 조화의 미덕 – 벽돌집의 양회 같은 사람

도산은 협동 속의 ‘조화’를 중시했습니다.
“조화가는 표면에 이름이 나지 아니하나 그 중요성은 벽돌집의 양회와 같다.”(91쪽)
이 부분을 읽으며, 조직에서 ‘조용히 일하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눈에 띄지 않지만 조직을 묶어주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세상을 온전히 지탱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되었습니다.

 

6. 환경과 마음, 그리고 풍경의 힘

도산은 풍경이 사람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웅장한 풍경 속에 있으면 웅장한 기상이 생기고, 추잡한 환경은 정신을 그리로 이끈다.”(146쪽)
단순한 자연 예찬이 아니라, 환경이 곧 인간의 정신적 표현이라는 통찰이었습니다(148쪽).
결국 깨끗하고 단정한 삶의 공간이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연결된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7. 인과의 법칙을 믿는 삶

도산은 세상을 ‘운’이나 ‘요행’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벼를 심으면 벼를 거두고, 김을 더 맨 논은 더 많이 거둔다.”(205쪽)
당연한 이치를 잊은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단호한 말이 있을까요?
그는 인간의 노력과 결과 사이의 인과를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연은 무지의 다른 이름’이라 말했던 것이겠지요(131쪽).

 

8. 진실한 사람만이 세상을 바꾼다

도산은 흥사단의 단원을 고를 때 진실 하나만을 보았습니다.
그는 진실이야말로 배울 수도, 빌릴 수도 없는 덕목이라 말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꼈습니다.

결국 도산의 철학은 ‘진실로 준비하며 조화롭게 실력을 기르는 삶’이었습니다.
그가 말한 “내 손이 닿는 범위에서 돕고 일하라”(132쪽)는 문장은,
거창한 이상보다 가까운 실천을 중시한 그의 인생철학을 압축하여 보여줍니다.

 

 

이광수의 글 속 도산은 현실적 이상가였습니다.
그는 천천히, 그러나 단단히 성장하는 길을 믿었습니다.
도산의 철학은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오늘 ‘씨를 심지 않으면’ 백 년 후에도 재목은 없을 것입니다.
그의 말을 곱씹으며, 나의 하루를 어떻게 쌓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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