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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선사 삼국 발해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저술했을 뿐 아니라,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제1권 <선사ㆍ삼국ㆍ발해>. 교양과 상식으로서 한국미술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다. 시대적ㆍ사회적 요구의 부름을 받아 일관된 미술사관을 근거로 한국미술사 통사를 탐구하고 있다. 선사부터 발해까지 12가지 테마로 한국미술의 특질에 맞게 구성하여 재미있게 읽어나가도록 이끈다. 아울러 한국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
저자
유홍준
출판
눌와
출판일
2010.09.15

 

한국 미의 뿌리를 찾아서

유홍준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에서 선과 애상의 미학, 그리고 문화적 선택으로 이어진 우리 미술의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한국 미술의 시작, 그 문화적 맥락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은 미술 교양서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다.
한국인의 심성정서, 그리고 문명 전환의 흐름을 따라가며, 문화 수용의 능동성미학적 정체성을 짚는 탁월한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자연적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수용자의 선택에 의해 형성된다." (p.5)

한국 미술의 정체성은 외부에서 유입된 문화 속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변화시켜 온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유홍준은 말한다.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감으로 재구성한 결과라는 것이다.

 

선(線)과 애상(哀傷)의 미학

일본 민예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 미의 본질을 선의 아름다움애상의 미학에서 찾았다.
유홍준도 이 의견을 빌려, 우리의 미술은 화려하거나 대범하지 않지만, 섬세한 선과 정서의 깊이에서 고유의 감동을 자아낸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미의식은 토기, 무늬, 불상, 건축 등 한국 고유의 형식과 내용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빗살무늬 토기와 문명의 흔적

책에서는 빗살무늬 토기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이 무늬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생선 뼈에서 유래한 상징이라는 점에서 생명에 대한 기원과 연결되어 있다(p.31)는 것이다.

또한 토기는 인간이 처음으로 시도한 화학 변화의 산물로, 문화사적인 의미가 깊다고 한다.(p.26)

 

문명의 전환과 ‘기억의 방식’

문화 발전에는 법칙이 있다. 새로운 문명이 늘 기존 양식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마차와 유사한 구조에서 출발한 것처럼, 미술 역시 과거의 형태에서 단절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p.28)

 

단군신화와 시간에 대한 집착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에서는 역사적 상상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17세기 영국의 성직자들은 아담과 이브의 족보를 계산해 천지창조 시점을 '기원전 4004년 10월 24일 오전 9시'로 특정했을 정도로 과학 이전 시대의 '기억'을 체계적으로 붙잡으려는 시도가 활발했다. (p.44)

마찬가지로, 우리가 단군신화의 건국 연도를 '기원전 2333년'으로 정한 것중국의 요임금과 대등한 문명 시기를 강조하기 위한 민족적 선언이었다(p.44)는 관점을 제시했다.

 

 

마무리

미술은 역사의 거울이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은 한국 미술을 '그림'이 아니라, 문화의 선택, 역사의 흐름, 민족의 정서 속에서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선조들이 외래 문명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고유의 미를 어떻게 꽃 피웠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한국 미술은 그저 오래된 유물이 아니라,
선택과 기억, 그리고 애상의 시간들이 층층이 쌓인 문화의 결정체다.
그 흐름을 따라가는 여정은, 곧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특히

  • 미술에 관심 있는 입문자
  • 역사와 문화의 연결 고리에 관심 있는 사람
  •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크리에이터
  • 한류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연구자

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책 표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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