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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날마다 축제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체류기 『파리는 날마다 축제』. 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죽기 얼마 전인 1957년 가을부터 1960년 봄 사이에 젊은 시절 파리에서 거주하던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이다. 글쓰기에 대한 치열한 열정, 파리에 거주했던 예술가들과의 인연, 첫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과 단골 카페에서 일어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20년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살던 집과 지인들의 집, 드나들던 카페와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출판
이숲
출판일
2012.01.20


헤밍웨이의 글쓰기, 가난, 그리고 파리라는 낙원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신문사 일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출판사에 보낸 원고들이 모두 퇴짜 맞던 작가 생활 초기의 가난하게 지냈던 파리 시절의 삶을 회고한 에세이다.
 

카페오레, 공책, 그리고 한 편의 문장

글을 끝내고 나면, 마치 사랑을 나눈 후처럼 공허하고 슬프면서도 행복했다.
헤밍웨이는 카페에 앉아 공책과 연필을 꺼내고, 세상의 모든 소음에서 분리된 채, 글쓰기라는 내면의 세계로 들어간다. 글을 쓰는 행위는 그에게 치유였고 구원이었으며, 생존 방식이었다.
그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 단순하지만 강렬한 표현을 찾아 끊임없이 삭제하고 다듬었다. “기교를 부린 문장은 지운다. 그리고 가장 간결한 문장을 다시 중심으로 삼아 쓴다.”
 

생굴과 백포도주, 글을 씻어내는 맛

생굴의 차가운 금속 맛과 백포도주의 상쾌함은, 그가 느꼈던 일상의 무게를 잠시나마 씻어내는 도구였다.
그는 가난했지만 풍요로웠다.
돈이 없어 점심을 거르고도 아내에게는 “멋진 식사를 했노라” 말하며, 작은 기만 속에서 문학적 이상을 지켜낸다.

“가난한 예술가도 파리에서는 잘 살 수 있다.”
“겉장이 파란 공책, 연필 두 자루, 커피 향기, 그리고 행운. 이것이 내게 필요한 전부였다.”

 

헤밍웨이의 글쓰기 철학: 생략은 더 큰 힘이 된다

생략된 부분은 언제나 남아 있는 부분을 더욱 강력하게 해준다.
그의 글쓰기 방식은 '아이스버그 이론'으로 불린다. 독자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기보다, 밑바닥에 더 깊은 의미를 숨겨두는 방식. 글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이면이 더 강력하게 독자를 끌어당긴다.
그는 ‘영감의 샘이 마르기 전에 글을 멈추는 법’도 알았다. 다음 날을 위해 샘이 다시 채워지길 기다리는 절제. 바로 그 절제가 그를 오랫동안 글을 쓰게 했다.
 

책, 여행, 그리고 파리라는 축제

헤밍웨이 부부는 이탈리아, 스위스의 산악지방으로 스키 여행을 갈 때도 책을 챙겼다.
그는 하루에 두 권을 읽기도 했으며, 수천 권의 장서를 남겼다. 독서는 그에게 단지 정보의 축적이 아닌, 삶의 일부였다.
그의 파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었다. 글을 쓰고, 읽고, 사랑할 수 있었던 모든 감각의 축제였다.
 

인상 깊은 문장들

  • “글쓰기는 내게서 거의 모든 것을 치유해 주었다.”
  • “나처럼 자기 일에 만족하는 사람은 가난을 그다지 힘겨워하지 않는다.”
  • “사람들 대부분은 내 행복에 걸림돌이 되었다. 봄처럼 좋은 몇몇 사람만 제외하면.”

 

마무리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회고록이지만 회고록 그 이상이다.

그것은 가난한 젊은 예술가가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글로 옮기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과 문학적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축제’가 필요하다.
커피 한 잔, 공책 한 권, 그리고 쓰고 싶은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는 그의 말을 기억한다.
나의 파리, 그리고 나의 축제는 어디에 있는가.
파리는 어쩌면 지금 내 곁에도 존재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책 표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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