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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노예
클린턴 행정부의 노동장관으로 미국의 성장을 직접 주도했던 저자가 고속 성장경제, 그 풍요의 환상 속에 감추어진 냉혹한 현실을 파헤친 책. 신경제의 경제 구조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삶의 질 또한 그에 대응해 어떻게 변할 수밖에 없는지를 일상적인 예를 들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저자
로버트 라이시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01.10.31

 

신경제 시대,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가?

로버트 라이시가 던지는 불편한 질문

『부유한 노예』(로버트 라이시 저)
더 많이 벌수록 더 자유로워질까?’라는 물음에
매우 정직하고 냉철한 답을 던지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노동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라이시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며 얻은 ‘부’가 오히려 우리를
더 치열하게, 더 불안하게, 더 고립된 삶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신경제’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유를 꿈꾸며 더 열심히 일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옭아매는
‘부유한 노예’가 되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신경제의 진짜 경쟁력: ‘브랜드’가 아닌 ‘신뢰’와 ‘아이디어’

로버트 라이시는 신경제(New Economy)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제 기업의 경제적 가치는 자산이나 직원 수가 아니라 구매자와의 ‘신뢰’에서 온다." (p.56)

  • 유명 브랜드라도 자산이 없을 수 있고
  • 직원이 10명 미만인 회사들이 오락 산업의 90%를 차지할 수 있으며
  • 컴퓨터 능력이 아닌 ‘창의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

결국 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는 ‘멋진 아이디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소속 기업보다 개인의 신뢰, 개인의 아이디어가 가장 큰 자산이 되는 세상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더 벌수록 더 바빠지는 사람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더 많이 벌면 벌수록 더 열심히 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흔히

"돈을 많이 벌면 여유가 생길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 일해야 하고
  • 미래가 불안해 햇볕이 쬐는 지금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 경쟁에서 밀리면 영원히 기회가 사라질까 두려워서 더 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게다가 경제 사다리의 간격이 더 멀어져서 더 많은 돈이 필요해졌습니다.

결국 더 많은 돈은 더 많은 노동으로 이어지고, 그 노동은 우리의 삶을 점점 잠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너지는 가족과 인간관계

부유한 노예’가 되어가는 또 다른 신호로 관계의 붕괴를 이야기했습니다.

  • 맞벌이 부부 증가
  • 온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하는 비율이 20년 동안 50%에서 34%로 감소
  • 결혼율 감소
  • 친밀한 인간관계의 축소

"죽을 때,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문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뼈아픈 경고입니다.
우리는 돈을 좇는 동안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습니다.

 

‘단순함’도 노력이 필요한 시대

책 속에는 버몬트에 단순한 삶을 꿈꾸며 정착한 친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단순함조차도 단순하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허드렛일을 시작하고
  • 전문화된 기술 없이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든 삶이 될 수 있다는 것

‘단순한 삶’은 더 이상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식적인 노력과 선택이 필요한, 하나의 ‘럭셔리’가 된 셈입니다.

 

인맥이 더 중요해진 대학교육의 현실

로버트 라이시는 대학 교육의 가치를 냉정하게 진단했습니다.

"직장을 구하는 데 대학 교육의 가치는 배운 것보다는 ‘인맥’이다."

지식이 아닌 ‘사람’이 자산이 되는 시대에서
대학이란 결국 사교의 장이자 인맥 형성의 공간이 되어버렸다는 의미입니다.

이 역시 부의 세습, 기회의 불균형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기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 않으며, 연결된 사람만이 그 문 앞에 설 수 있습니다.

 

마무리: 우리는 누구를 위해 이토록 열심히 일하는가?

『부유한 노예』는
‘열심히 일하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기존의 믿음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더 많은 돈일까요, 더 나은 삶일까요?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벌지만

  • 시간은 없고
  • 가족과 대화할 틈은 줄어들고
  •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결국 우리는 돈을 위해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책이 던져준 질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지금 돌아볼 시간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표지(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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