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케이트 비턴
- 출판
- 김영사
- 출판일
- 2024.03.13
캐나다 석유 산업 현장에서 마주한 젊은 여성의 현실
그래픽 노블로 그려낸 캐나다의 또 다른 얼굴
『오리들』(원제: Ducks)은 케이트 비턴(Kate Beaton)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그래픽 노블입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캐나다의 샌드오일 채굴 현장에서 일했던 저자는,
자신이 겪은 사회적, 경제적, 젠더적 부조리를 430여 쪽에 걸쳐 솔직하게 담아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냥 풀어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캐나다의 어두운 이면, 젊은이들의 현실, 여성 노동자의 고충을 강렬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보여주었습니다.
샌드오일 현장, ‘부’의 이면
케이트 비턴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이라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꿈과는 무관한 샌드오일 채굴 현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캐나다는 ‘청정한 환경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샌드오일 산업은 환경 파괴와 착취적 노동 구조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녀가 몸담았던 이 현장은
- 혹독한 추위
- 외로운 숙소 생활
- 남초(男超) 산업 구조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끊임없는 젠더 폭력과 편견을 견뎌야 했던 곳이었습니다.
젠더 폭력의 일상화, 그리고 침묵
이 책이 가진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여성 노동자가 직면하는 젠더 폭력입니다.
비턴은 자신이 겪은 성희롱과 폭력을
- 과장 없이
-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 그러나 결코 무디지 않은 시선으로
정확하게 그려냅니다.
책의 주요 장면에서는
"어쩌면 나조차 이 상황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그녀의 내면 독백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젠더 폭력에 어떻게 무뎌지는가를 고발하는 강력한 장치로 보입니다.
캐나다 청정국가 이미지의 이면
샌드오일 산업은 캐나다 경제의 중요한 축이지만,
비턴은 이 산업이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지역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조용히 보여줍니다.
- 오염된 강
- 오리 떼의 떼죽음
- 기계 소음으로 가득 찬 대지
이러한 장면들은 캐나다가 가진 ‘청정한 자연국가’ 이미지와 강렬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담담하지만 묵직한 그래픽 노블의 힘
『오리들』은 방대한 페이지 속에
시골 출신 젊은이들의 현실, 여성의 노동권, 경제적 착취, 산업의 부조리를 하나하나 담아냈습니다.
놀라운 점은, 저자가 쉽게 말하지 않았을 법한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도 숨김없이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어떤 미화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 무기력함
- 분노
- 모순된 감정
을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 사회 고발서이자 시대의 기록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이야기
『오리들』은 어쩌면 케이트 비턴이 말하지 않으면 사라질 뻔했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은 용기 있는 책입니다.
그녀가 겪은 일은 캐나다 북부 어느 산업 현장에만 국한되어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특히 여성들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부조리’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담담하지만 묵직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돈’이나 ‘일자리’가 아닌
삶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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