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네 발의 철학자
늑대와의 우정을 그려내며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오른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가 이번에는 개와의 삶으로부터 얻은 통찰을 심도 있게 담아냈다. 이 책은 개와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소크라테스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흄, 스피노자,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까지 인간계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개의 삶과 견주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특히 인간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여기는 ‘성찰’이 오히려 삶을
저자
마크 롤랜즈
출판
추수밭
출판일
2025.05.07

 

개를 통해 바라본 인간의 삶과 자유

『네 발의 철학자』는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가 반려견 ‘섀도’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삶, 자유, 성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낸 철학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개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 자기 검열, 자유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개의 삶이 인간보다 단순하지만 더 본질적일 수 있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반려견 에세이가 아니라, 개와 인간, 동물성과 인간성, 자유와 성찰, 몰입과 자기 검열을 비교하며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개의 삶에서 배우는 진정한 자유

마크 롤랜즈는 말합니다. 삶의 의미는 복잡하지 않다. 진정한 행복, 그것이 전부다.

개는 자기 검열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개들은 그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며, 자기 삶의 저자로 존재합니다.
반면에,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어떻게 보일까’ 고민하며 자신을 검열합니다.

"개의 자유는 황금빛 보리밭이다. 인간의 자유는 빙하의 평원이다."

이 비유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은 자유를 가졌지만 그 자유는 때로 엄숙하고 냉담하며 무거운 책임을 동반합니다.
개의 자유는 가볍고, 햇살 속에서 빛나며, 순간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성찰,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 이중적 능력

저자는 인간의 성찰 능력을 ‘타락의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인간은 성찰을 통해

  •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고
  • 끊임없이 자신을 판단하며
  • 삶을 복잡하게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성찰은 인간을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능력이 되기도 해서,
우리는 성찰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멀어지고, 순간을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반려견 섀도: 한 가지 삶을 온전히 사는 존재

반려견 ‘섀도’는 순수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섀도는 순간에 몰입하고, 머리와 가슴이 분열되지 않으며,
자신이 삶의 주연이자 저자로 살아갑니다.

반면 인간은

  • 관찰자이면서 저자이고
  •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판하고
  • 두 개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이중성 때문에 인간은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개가 인간보다 더 온전히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계획이 삶을 메마르게 만든다

삶의 계획은 중요하지만, 저자의 경고 또한 냉엄합니다.

"합리적인 인생 계획은 삶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저자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일,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대부분 우연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계획이 지나치면, 우리는 계획에 없는 기회를 보지 못하고 삶이 점점 메마른 그릇이 되어 간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우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계획을 세우되, 계획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습니다.

 

스마트폰과 지능: 정말 우리를 멍청하게 만들까?

저자는 ‘스마트폰이 인류를 멍청하게 만든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우리 지능의 확장이라고 봅니다.
글쓰기를 통해 뇌의 외부 저장소를 만든 것처럼, 스마트폰은 지능이 뇌에 국한되지 않게 만든 또 하나의 발달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마무리 후기: 인간은 사랑의 피조물이 아니라 의심의 피조물

『네 발의 철학자』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정말 인간의 삶이 개의 삶보다 나은가?
우리가 성찰과 계획, 책임을 강조하며 버려온 많은 것들 속에, 어쩌면 가장 소중한 ‘순간의 사랑’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두 개의 삶’을 살기에 어느 하나에도 완전히 몰입하지 못합니다.
섀도처럼, 하나의 삶을 온전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