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 출판
- 궁리
- 출판일
- 2002.03.30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고, 가장 걱정하는 질문 중 하나다.
우리는 노후하면 곧바로 '경제적 대비'를 떠올린다.
연금, 보험, 노후 자금… 정부와 언론도 매일같이 노후 빈곤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2,000년 전 로마 시대 사람들은 어땠을까?
놀랍게도, 이 오래된 고전 『노년에 관하여』에서 지금 우리의 걱정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발견했다.
노후가 두려운 이유, 정말 '몸과 돈' 때문일까?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키케로(M.T. 키케로)는 이 책에서
노년이 불행해 보이는 이유로 네 가지를 꼽는다.
-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고,
- 몸이 약해지고,
- 쾌락을 즐길 수 없으며,
-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것.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이유가 "노년에 대한 오해"라고 말한다.
특히 이런 문장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큰일은 육체의 힘이 아니라, 사려 깊음과 영향력과 판단력으로 이루어진다. 노년이 되면 오히려 이런 능력들이 풍부해진다." (p.40)
나이가 들면 무조건 무능해진다는 우리의 편견을 깨뜨리는 말이다.
몸은 약해져도 마음은 더욱 강해진다
우리는 몸이 늙어가면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두려워한다.
하지만 키케로는 이렇게 말한다.
"육체는 운동으로 인한 피로로 무거워지지만, 마음은 연마함으로써 가벼워진다." (p.62)
노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삶의 깊이를 더할 시기로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적 능력이나 젊음의 체력만으로 채울 수 없는 마음의 힘, 지혜의 시간이 노년이라는 것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긴 항해 끝의 항구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바로 '죽음'이다.
하지만 키케로는 죽음조차 담담히 바라본다.
"내가 죽음에 점점 다가가는 것은 마치 오랜 항해를 한 뒤 육지를 바라보며 마침내 항구에 들어서는 것과 같다." (p.105)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죽음'이 끝이 아니라 하나의 '도착'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왜 노후를 돈으로만 대비하려 할까?
최근 뉴스만 봐도 '노후 빈곤', '고령층 파산' 같은 키워드가 넘쳐난다.
노후 준비는 곧 돈이라고 여기는 게 당연해진 시대다.
하지만 키케로의 말처럼, 노후를 풍요롭게 하는 건 '돈'만이 아니라 '지혜', '마음의 평안' 아닐까?
몰두할 수 있는 일이나 연구, 취미가 있다면 오히려 노년은 가장 즐거운 시기가 될 수도 있다.
"몰두할 수 있는 연구나 학문이 있다면, 어떠한 것도 한가한 노년보다 더 즐겁지 않다." (p.77)
노후 준비, 정말 돈이 전부일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 노후 준비는 꼭 경제적인 것만 준비해야 할까?
✅ 몸이 약해지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까?
✅ 노후에도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이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
마무리 – '결승선에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키케로는 말한다.
"나는 결코 결승선에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 우리는 몇 년만이라도 젊어지고 싶다는 말이 입버릇처럼 되어버렸다.
하지만 '조금 더 젊은 나'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보면 어떨까?
노후는 '다시 출발하는 시기'가 아니라, '긴 여정의 아름다운 마무리'일지도 모른다.
돈이 아니라, 내 마음과 생각으로 준비하는 노년.
키케로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노후 준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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