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브리짓 모나한이 주연하고
알렉스 프로야스가 감독하여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을 쿠팡플레이로 감상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에 의해 인류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고찰을 담은 영화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탐욕이 결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경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되 절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는 로봇은
모든 게 나랑 같아 내가 하기 싫은 모든 일을 대신하지만
절대 나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극한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작품 같기도 하다.
영화는 인간의 생활을 돕는 로봇 수가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해
로봇과 인간이 섞여 살아가는 미래 세계를 그렸다.
2035년 시카고가 배경이니 지금으로부터 11년 뒤.
먼 미래도 아니다.
영화가 개봉된 해가 2004년이니까 당시에도 불과 한 세대 뒤를 그린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길거리에 붐비는 로봇이 어지럽다.
간단한 서빙은 물론, 도시의 쓰레기 수거, 배달,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일까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모두 로봇이 담당하니 참 편리하고 좋겠다.
그런데,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는 주인공은 로봇을 불신하고 싫어한다.
반복되는 악몽을 힌트처럼 보여주지만 로봇을 불신하게 된 계기를 중간까지 설명하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어떤 나쁜 점이 있을지 생각해 보라는 것 같다.
자기 의식을 갖게 된 로봇이 인류에게 반기를 드는 혁명을 일으키는 것 같은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고
위기에 빠져 무기력한 인류를 구출해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또한 로봇이니 애매하다.
단순하게 찬성과 반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어느 정도 줄거리가 탄탄하고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것 같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지하지 못한 오류 코드가 축적되어 진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로봇이 자의식을 넘어 감정을 갖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감정을 가진 로봇을 고장 나면 간단히 해체하면 되는 쇠뭉치로 볼 수 있는가?
로봇에 의한 범죄행위는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
로봇제작자에게 집중된 권력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적용된 논리를 철저히 준수하여 로봇을 개발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잘못 적용하여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
윌 스미스의 액션 연기는 볼만하고,
농구화나 휘발유 오토바이, 똑같은 얼굴의 로봇 같은 몇 가지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없지 않지만
I, Robot, 2004
로봇과 함께하게 될지도 모를 미래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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