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진애
- 출판
- 다산초당
- 출판일
- 2019.11.18
Review
도시 공간, 건축, 그리고 그 안에서 하게 되는 인간 경험의 복잡한 세계를 깊이 파고드는 매혹적인 일견을 제공한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정의한 '비타 액티바(vita activa)', 즉 활동적인 삶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전체 서사를 강조하는 중요한 주제인 듯하다.
삶의 풍요로움과 복잡성을 찬양하고, 세상과의 소통과 연결에 대한 열망이 어떻게 삶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지 강조한다.
저자는 또한 우리에게 '자기'를 넘어서 생각하고, 특히 낯선 사람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장 잘 정의되는 도시의 맥락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과 얽혀 있다는 생각을 포용하기를 권한다.
'긍정적 익명성'이라는 개념은 도시 생활의 다양성과 복잡성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며, 형식적으로 계획된 광장이 아닌 동네 내 열린 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도시 환경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한다. "작은 광장이나 안뜰"이 일상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된다는 아이디어는 흥미로우며, 접근하기도 쉽고 매력적이며 편안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권위주의 체제에서 도시 계획과 건축에 내재된 권력 역학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통해, 도시 디자인에 대한 보다 인간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요구하며, 권력과 관련된 고립을 피하고 연결을 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역사, 기억, 보존이라는 주제가 본문 전반에 걸쳐 짜여 있으며,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역사 기록의 중요성, 문화적, 역사적 랜드마크의 유지, 보존, 복원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독일의 "Stolperstein"(걸림돌)과 같은 계획에 대한 언급은 공공장소를 기억하고 교육하는 데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고층 건물은 인상적이지만 장기적인 주거 생활에는 심리적, 건강적으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많은 도시 거주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관점이다.
결론적으로, 도시 환경을 인식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고 도시와 삶을 형성하는 복잡한 세부 사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게기가 되었다.
Underline
‘나'와 상관있는 상황에만 관여한다면 과연 '우리'가 관련된 상황에는 누가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어떠한 태도를 취할 때 긍정적 익명성이 생기는가? '신분으로 서로를 규정하지 않을 것,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을 것, 너와 내가 같은 욕망과 두려움, 불안과 겁, 희망과 소망을 안고 있다고 인정할 것,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는지 '친밀의 거리'에 대해서 공감할 것, 언제든 다가가고 언제든 멀어질 수 있음을 인정할 것, 질척이지 않으면서도 체온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길 것' 등이 있을 때다.
현장에 직접 가기 전까지는 아직 모른다. 아무리 사진으로 많이 보고 동영상을 통해 봤더라도 실제 가보면 다르다. … 첫째, 사람은 전체와 부분을 온통 한꺼번에 느낀다. 둘째, 인간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셋째, 인간의 눈은 카메라보다 넓고 또 정교하다. 넷째, 체험이란 시각만이 아니라 오감의 종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섯째, 우리 뇌 속의 시냅스가 폭발하면서 지적 자극과 감성적 자극을 상승시킨다. … 이 세상의 모든 공간은 단 하나씩만 있다. 콘텍스트에 얽힌 인연으로 발생하는 '유일성'이다. 그게 진본의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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