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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독서] 소송, 카프카

 
소송(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이 얼마나 진기하고 흥분되며 독창적이면서 또 즐거움을 주는 책인가! 이것은 너무나 정교한 거미줄이며 상상의 세계의 건축물이다.” _헤르만 헤세 『소송』은 카프카가 남긴 세 편의 장편소설 중 하나로, 작가 사후에 출간되어 뒤늦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출간과 동시에 독자와 비평가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카프카를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은행의 부장으로 있는 요제프 K는 자신의 서른번째 생일날 아침 하숙집에서 두 명의 감시인에게 갑자기 체포된다. 그 후 그는 1년 동안 자신도 알지 못하고,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어떤 죄로 인해 법원과의 소송에 휘말려 지내다가 결국 서른한번째 생일날 밤에 처형당하고 만다. 그가 정해진 종말과의 헛된 싸움을 벌여나가는 그 1년 동안, 소설 속에서는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대거 등장한다. 법정은 가정집과 연결되어 있고, 법원과 관계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부패하고 음란하다. 주인공은 모든 여인들과 성적 관계로 연결되고, 변호사는 의뢰인을 노예처럼 다룬다. 결국 그는 채석장에서 ‘개같이’ 처형된다.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불안과 부조리에 대한 통찰에서 출발한 『소송』은 다양한 방식으로 읽히면서 또한 여러 방향의 해석을 낳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요제프 K는 세속적인 자아에 몰두해 있지만 진정한 자아로부터는 소외된,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소외된 현대인의 전형이다. 그는 사회의 규범에 훌륭하게 적응했으나, ‘죄 있는’ 인물이다. 사회의 규범에 적응한 유죄의 인물에게 작가는 법률적이고 도덕적인 기준만으로는 정의 내리기 어려운 죄, 나아가 ‘인간인 이상 이미 유죄’라는 사상, ‘유죄 판단의 기준과 법의 집행에 인간이 관여할 수 없다’는 사고 등 실존적 차원 내지 종교적 차원까지 암시하고 있는 죄의 문제를 묻는다. 옵서버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 르몽드 선정 ‘세계의 명저 100’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저자
프란츠 카프카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1.08.13

 

어느 날 갑자기 잠에서 깬 주인공 K가 체포당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소한 사람도, 죄명도 모른다.

체포되었고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데 행동은 자유롭다.

살던 곳에서 그대로 생활하며, 직장이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평소와 다름없다.

처음엔 소송이 진행 중이란 사실을 반신반의하지만

군중집회 같은 이상한 재판에 불려 간다.

나중에 알아보니 재판정의 판사가 보던 책은 법전이 아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사건들이 이어져 혼란스럽고 답답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궁금하다.

 

아니, 왜 그렇지?

꿈 이야기인가?

착각, 아니면 정신이상 이야기?

 

그런데 주위 사람들도 그가 소송 중이란 걸 알고,

친척은 변호사까지 소개한다.

 

상식을 벗어나는 이야기로

읽기 어려운 글을 계속 읽게 만드는 글 솜씨가 대단하다.

지지부진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소송에 짓눌려 K의 삶이 점점 엉망이 된다.

 

책의 뒷부분으로 접어들며 우리네 인생살이가

소송이 한창 진행 중인 죄인 상태인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인이 재판일정에 쫓기듯 일상에서 무언가에 계속 쫓기며 살고 있지 않은가.

지난날의 잘못된 선택들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은

죄명도 모르고, 고소인도 모르며, 언제 재판에 불려 가고

어떤 죄로 심리를 받을지 두려워하는 K와 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준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판결문과 같다.

 

 

더 이상 내 위험에 대해 말하지 말아요.
위험이란 겁낼 때만 두려운 법이거든요.

- K가 법원 정리의 아내와 나눈 대화 중

 

 

어떤 때는 소송 중이란 사실을 부정해보기도 하고

재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몸부림치기도 한다.

그런데 어쩌랴.

모든 인생이 죽음으로 끝나니,

결국 인생이란 사형으로 지고 마는 소송 아닌가.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사람이 얽매여 있는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법이니까요.

-법원에 소속된 신부님이 들려준 문지기와 시골 남자에 대한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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