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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분)

 

상처를 삶의 훈장으로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 《유진과 유진》은 결코 청소년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를 깊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삶이란 결국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문장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묵직했습니다. 특히 스물몇 해밖에 살지 않았지만 “누구 때문이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이 삶을 만든다”는 고백은, 나이가 들수록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말이었습니다.

 

 

1.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

책 속 문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스물몇 해밖에 안 살았지만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p.195)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인생이 부모, 사회, 혹은 특정한 사건 때문에 이렇게 흘러왔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그 모든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자기 선택의 몫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상처를 대하는 태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책은 이런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 두 가지 있다고 설명합니다.

  • 하나는 누덕누덕 기운 자국처럼 남겨두는 방법
  • 다른 하나는 삶의 훈장처럼 당당히 품는 방법

이 대목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똑같이 힘든 일을 겪어도 어떤 이는 그 경험을 계기로 더 단단해지고, 어떤 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아파합니다. 상처 그 자체가 우리를 정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그리고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우리의 삶을 만들어간다는 점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3. 청소년 소설이 던지는 어른을 위한 메시지

《유진과 유진》은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지만, 저는 이 책이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는 모든 일이 남 때문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결국 나의 선택으로 돌려받는 과정이 아닐까요?

이 책 속 인물들은 상처 입고 흔들리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갑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어느 부분을 아직도 남 탓으로 돌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4. 자기 자신과의 화해

책이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화해입니다.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는 대신 그것을 내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의 의미를 찾는 것.

저자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 듯합니다.
“당신은 지금까지의 상처를 훈장으로 만들고 있습니까, 아니면 여전히 기운 자국으로만 남겨두고 있습니까?”

이 질문은 단순히 청소년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향한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5. 마무리

《유진과 유진》은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가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그러나 잔잔한 대화 속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삶의 과정에서 상처를 입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내일을 바꾼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전해주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나간 삶 속에는 여전히 잊히지 않는 상처들이 있지만, 이제는 그것을 단순한 흉터가 아니라 살아온 증거, 삶의 훈장으로 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이상 남 탓에 머물지 않고, 제 선택을 더 단단히 책임지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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