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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3: 승자의 혼미
장쾌한 로마의 흥망성쇠를 들려주는 책. <승자의 혼미> 편. 적은 자기 내부에 있다. 너무나 급속히 대국이 되어버린 로마에 내장질환이 일어났다. 국가든 기업이든 모든 조직의 성공 뒤에 찾아오는 혼미! 역사의 흥망과 인간의 운명을 사고하게 한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출판
한길사
출판일
1995.11.01

로마를 로마 답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로마인 이야기 3』은 시오노 나나미가 집필한 전 15권의 로마 역사 시리즈 중 세 번째 권으로, 공화정 말기의 로마가 겪은 권력 투쟁과 체제의 균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그래서 공화정 로마의 빛과 그림자를 말하는 책으로 보였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제국 로마’를 만든 것이 단지 한두 명의 영웅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과 정치가, 제도와 시스템의 산물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됩니다.
시오노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이 아닌, 인간 본성과 정치의 본질에 대한 사유의 기록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덕분에 독자인 저 역시, 단순히 과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화정의 융성과 체제의 본질

시오노 나나미는 공화정 시대 로마의 번영을 단순한 영웅 숭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민의 자치 정신, 그리고 제도적 실험의 반복이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강한 로마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공화정 로마의 융성은 걸출한 영웅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국가 운영 체제에 그 요인이 있었다.” (p.79)

현대 민주주의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체제의 강건함이 곧 국가의 힘이 되고, 개인의 탁월함에 기대는 정치에는 한계가 따릅니다.
 

밥상머리 교육의 힘: 코르넬리아의 지혜

가이우스 그라쿠스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형제의 어머니인 코르넬리아의 일화도 이 책의 인상 깊은 대목 중 하나입니다.

자식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랄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맡아보는 밥상머리에서도 자란다.” (p.22)

오늘날에도 ‘밥상머리 교육’은 중요한 자녀 교육의 장으로 여겨집니다. 위대한 정치가로 성장한 그라쿠스 형제의 사상적 뿌리에는 어머니 코르넬리아의 현명함이 있었으며, 이것이 곧 로마 시민의 덕목이자,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평화가 오히려 문제를 가린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의 평화가 오히려 국가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잠재우고 뒤로 미루게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사람은 필요에 쫓기지 않으면 본질적인 문제도 잊어버리기 쉽다.” (p.52)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위기의식이 없을 때는 구조 개혁이나 제도 개선이 지연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결국 위기는 고통스럽지만, 변화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현재 우리 사회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루쿨루스와 병사들: 리더십의 이면

저는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이 바로 루쿨루스 장군에 대한 서술이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전략가였지만, 병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인해 결국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치만 따져서 밀어붙이면 공동체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p.244)

조직은 숫자나 이론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리더의 감성, 소통 능력, 공감이 동반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조직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은 오늘날 회사나 사회 집단에서도 유효한 통찰이라 생각됩니다.
 

마무리:

역사는 반복되기에 더 중요하다. 『로마인 이야기 3』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반복을 인지하고 성찰하는 사람만이 앞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을 통해 단지 로마의 흥망성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 하나를 건네주는 것 같습니다.
로마의 공화정이 지닌 체제의 장점과 한계, 인물들이 보여주는 통찰과 실수는 오늘날의 정치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 표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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