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데뷔작으로 전 유럽 서점가를 강타한 스웨덴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고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 길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자와 PD로 오랜 세월 일해 온 저자의 늦깎이 데뷔작으로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노인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려
저자
요나스 요나손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13.07.25

웃음과 인생을 한 번에 품은 소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 p.44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은 이유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원제: Hundraåringen som klev ut genom fönstret och försvann)』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은 것도 신기하고, 도망까지 갈 일은 또 뭐가 있을까?
이 책은 한 노인의 황당한 탈출극을 중심으로, 그가 살아온 100년간의 믿기 어려운 인생 여정을 동시에 펼쳐 보였습니다.
알란 칼손이라는 노인은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칩니다.
그리고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해프닝에 휘말리게 되며,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집니다. 소설은 현재 시점의 도주극과 과거 알란의 인생을 교차로 구성하며 유쾌함과 풍자, 역사적 패러디를 절묘하게 엮어냈습니다.
 

코미디보다 웃긴, 위트 넘치는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 장면들이 이어졌고, 그 위트 있는 대사들과 상황 설정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알란은 생전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스페인의 프랑코, 미국의 트루먼,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까지 세계사의 굵직한 인물들과 엮이게 됩니다. 이 비현실적인 전개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우스꽝스러워,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책을 읽으며 ‘인생이란 정말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웃어넘기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다"

책 속 알란의 인생철학은 단순합니다. 걱정하거나 지나치게 의미 부여하지 않습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라는 문장이 이 소설의 핵심 메시지를 대변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별다른 후회도,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이 태도가 오히려 수많은 난관을 유쾌하게 넘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 줍니다.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 그 단순함이 어쩌면 가장 현명한 태도일지 모른다 생각되었습니다.
 

세계사 속을 누빈 노인의 발자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단순한 유머 소설이 아닙니다.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교묘히 녹여낸 역사풍자 소설입니다. 알란은 세계 2차 대전부터 냉전, 핵개발, 독재 정치까지 온갖 역사적 현장에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그의 발자취는 한 개인의 우연한 생애가 어떻게 거대한 역사와 맞물리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역사란 결국 인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우연의 연속일 수 있다는 재치 있는 풍자로 읽혔습니다.
 

마무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인생의 예측 불가능함을 가벼운 웃음으로 녹여낸 소설입니다. 거창한 메시지를 내세우지 않지만, 읽는 동안 ‘사는 게 뭐 별거 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위트와 여유, 역사와 허구, 유쾌함과 삶의 진지함이 교차하며, 우리는 어느새 알란이라는 노인에게 정이 들고 맙니다.
100세 노인의 유쾌한 탈출기를 통해,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웃을 수 있었던 독서였습니다. 무거운 일상 속 한 줄기 산들바람처럼 다가온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시고 책이 전하는 유쾌한 위로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책 표지(부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