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브 파칼레의 ≪걷는 행복≫
외국인인 저자의 서문이 나를 놀라게 한다.
한국인인 나도 모르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읊조리고
한국에 와서 걸어보지 않았는데도 한국의 지리를 꿰뚫고 있지 않은가.
책장을 빨리 넘기면,
만화영화처럼 책 아래쪽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으로 걸어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고정된 책에 움직이는 영상 효과(?)를 시도한 것이 재미있다.
인간이 두 발로 걷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경이로운 일인지를 강조하기 위해 그랬겠지만
동물의 진화 과정을 쭉 설명하는 것은 지루하다.
아하! 저자가 동물학자라서 그런가 보다.
인간이 태어나서 평생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지구를 22번 일주하고도 남을 거라는 계산 과정도 나온다.
걷기는 합법적이고 친근하고 생산적인 마약으로 긍정적인 습관을 갖도록 한다. 7세에서 77세의 젊은이들에게 그 사용을 권하는 것이 좋다.(p.193)

≪나는 걷는다≫는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은퇴 후 61세에 시작한 여행,
그것도 걸어서 한 여행에 대한 글이다.
정상이지만 이젠 느린 것이 되어버린,
‘걷는 속도로 바라본 풍경’에 대한 아름다운 그의 묘사들을 읽으며
그가 찍었다는 여행 사진들을 보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졌다.
그런데 두꺼운 그의 책을 다 읽도록 여행지의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여행 사진들을 왜 게재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사람들에게 그가 걸으며 본 풍경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 보기를 원한 때문은 아닐까?
그가 여행 중에 만난 자동차를 탄 정상(?)적인 사람들은
그에게 끝없이 함께 타기를 권한다.
호의를 거절하는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불쾌하게 생각한다.
걷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되어버린 현실을 개선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가 여행 중에 만난 어떤 사람은 나이가 일흔이었는데,
그도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도보 여행 중이었다고 한다.
은퇴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여행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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