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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조선(지옥+우리나라).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는 나라란 표현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시대에 나라의 고마움을 이야기한 것이 눈에 띈다. 저자는 본인을 혈혈단신의 탈북자로 표현했다. 자신이 살 국가를 자신이 선택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 때문에 자신을 받아준 나라에 대한 고마움이 남다른 것일까. 연세대학교 교수이자 국내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누구나 아는 유명하고 성공한 인생에 장수의 복까지 누린 때문일까. 셋방살이하며 두 동생과 자녀를 합쳐 8명을 혼자 부양하는 힘겨운 때를 지나왔다고 했다. 세금은 한 푼이라도 적게 내는 것이 이익이라며 절세기법이 환영받는 시대에 세무사를 찾아 세금을 더 내는 방법을 찾은 손기정옹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가진자에 의한 착취와 못가진자의 노예 생활이라는 생각보다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늘 잔잔한 미소를 띠고 사는 지은이의 삶이 훨씬 스트레스가 적을 것 같긴 하다. 장수의 비결 아닐런지.
- 모난 곳 하나 없는 너무 교과서 같고 평범한 말들이다. 하지만 제목 처럼 백년의 연륜을 통해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지켜본 사례가 풍부하여 부드럽게 들리고 전달력이 좋다. 사람의 마음이 지성·감성·의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고 사람마다 각 영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달라 다양한 성향이 나타난다는 표현이 좋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부부, 부모, 자식 등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이 이해될 것 같다. 비율의 조정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남기는 하지만.
- 타고난 이야기꾼이 맞다. 하나 같이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는데 술술 잘 읽히고 감동이 되기까지 한다. 지은이의 다른 책과 중복되는 예화가 많다. 소설을 여러 측면에서 읽을 수 있듯 예화로 든 인생 이야기에도 여러 면이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저자의 생각이 그만큼 일관된 것 같기도 하다.
- 저자와 잘 어울리는 비슷한 성품과 실력을 가진 여러 친구들의 엇갈린 인생여정을 들려주며 인생관으로 운명론자나 허무론자가 되지 않고 섭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기독교인으로 공감된다.
- 무엇보다 흑백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설명 중 대화, 토론, 투쟁을 질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약, 주사, 수술을 사용하는 것에 비유했다. 수술을 반복해서는 몸이 견뎌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 남은 인생동안 실리성에 붙잡혀 하지 못했던 취미와 개성을 추구하여 행복과 인생의 의미를 찾으라는 말과 오래 사는 것보다 남기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는 말이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와 같이 된다는 말과 연결되어 묵직하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은 타고난 장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리성에 붙잡혀 그 취미와 개성을 묻어두고 마는 때가 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만 이라도 계속해 살려간다면, 늦게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해온 일 들보다 더 큰 행복과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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