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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 tvN 〈알쓸별잡〉 김상욱 교수 강력 추천! ★ 《폴리티켄》 《데일리 뵈르센》 등 덴마크 다수 일간지 강력 추천! “4시간만 일해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놓고 왜 8시간이나 일하는가?” 우리는 왜 바쁘다고 말할 때 자랑스러워할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진짜 노동을 하고 있는 걸까? 우리의 노동은 어딘가 잘못되었다! “인간은 여전히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낸다. 절약된 시간과 효율로 얻은 이익을 그저 일을 더 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다룬다.” _김상욱 교수, tvN 〈알쓸별잡〉 중에서 가짜 노동을 말하지 않는 사회 가짜 노동이 진짜가 되는 사회 일과 삶에 진짜 혁신을 가져올 근본적인 질문들 * “우리가 정말로 가짜 노동이 끝나기를 바란다면, 모든 사람이 책임을 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 책은 그 목소리를 담고 있다.” 《폴리티켄》 *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도발적이고 재미있다.” 《데일리 뵈르센》 * “일에 대한 우리의 왜곡된 인식을 일깨우는 책.” 《베아링스케》 * “이 책은 풍부한 문화ㆍ사회ㆍ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노동에 대한 철학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저널리스트》 *** 일하지 않는 ‘가짜 노동’의 시대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하는 진짜 이유 『가짜 노동: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는 우리 사회에 금기시되었던 하는 일 없이 바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일, 즉 ‘가짜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두 저자는 가짜 노동이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의 과잉 노동을 불러왔는지에 대해 깊숙이 탐구한다. 실질적인 통계 자료 외에도 노동 전문가와의 대화, 다양한 조직에서 가짜 노동을 깨달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왜곡돼 있던 노동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덴마크 인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작들을 남긴 인류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철학자 아네르스 포그 옌센은 이 책에서 자신들의 노동, 문화, 정치, 역사, 사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크게 ‘사라진 시간’ ‘사라진 의미’ ‘시간과 의미 되찾기’라는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법한 다양한 노동의 문제를 조명한다. 또한 문제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 진짜 일을 하며 노동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용기 있는 대안들도 제시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노동에 가지고 있었던 왜곡된 인식과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출판
자음과모음
출판일
2022.08.08




그래, 맞다.
나도 근무시간에 가끔 개인적인 일로 웹서핑을 하고
급히 쇼핑할 일이 있으면 온라인 샵을 이용하기도 한다.
원래 그러는 것 아닌가. 
어떻게 출근해서 퇴근시간까지 기계처럼 업무만 할 수 있는가.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하는 것을
‘가짜 노동'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정직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힘든 샐러리맨들을
더 거북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이유가 있었다.
‘가짜 노동'이 노동자 개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1930년에 프랭크 로이드 화이트가 만든 <브로드에이커 시티> 이야기를 했다. 
그는 미래 주택으로 넓은 텃밭이 딸린 집을 예상했었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미래사회에는 여가 시간이 너무 많을 것이며
2030년에는 주 15시간만 노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육체노동 시간은 감소했지만 
사무직의 증가로 이어져 예상대로 노동시간이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다.
‘가짜 노동;이 끼어 있을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실제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을 이야기한다. 
온라인상점 방문시간의 90%가 근무시간과 겹치는 것과 
점심시간과 티타임이 늘어지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근무시간이 여유로워지면 좋을 것 같은데, 
일과 관계없는 웹이나 유튜브 검색이 늘어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보어아웃증후군 boreout syndrom을 겪게 된다고 한다. 
하는 일이 무가치하고 따분하게 느껴질수록 
그 시간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웹서핑, 온라인 쇼핑, 유튜브 시청 등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텅 빈 노동'에는 빈둥거리기, 시간 늘리기, 일 늘리기, 일 꾸며내기의
네 가지 유형이 있는데,
선진국일수록 지은이가 ‘무대 앞 노동'이라 부르는, 
걸린 시간과 진척 정도를 계량할 수 있어 눈에 보이는 일들은 
외국의 값싼 노동자나 자동화 기계로 대체되고, 
‘무대 뒤 노동'이라 칭하는 
관리 업무처럼 주로 사무직이 하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일자리만 남게 되었다.
  
무대 뒤 노동 증가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잘 포장되어 있는데, 
국가의 개입을 줄이고 시장에 맡긴다는 생각도 
시장의 경쟁 시스템에 의해 일의 본래 존재 이유가 왜곡되거나 사라질 수 있으며, 
정보 통신의 발달도 
시시각각 이메일함을 확인해야 하는 것 같은 
정보 흡수 활동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만들며, 
프로젝트 기반 사업은 완벽한 마무리보다 
다음 프로젝트 준비로 분산되고 
특히 선정에 떨어진 많은 지원자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며, 
복잡한 법률제도에 대한 확인과 사전 방어의 필요성이 만들어 내는 온갖 일을 하게 되는 것 등이다. 

‘일은 그것의 완수에 허용된 시간을 채우도록 늘어난다'는 파킨슨의 법칙을 소개하며
주어진 시간이 적으면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다고 지적하는데,
과거에는 자유 시간이 특권이었다면
현재는 일이 많은 것이 특권인 시대가 되어 
효율은 떨어지고 시간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관료적 IT 시스템의 불필요한 체크 리스트에 응답하는데 소모되는 시간과
엘리트를 길러내면서 동시에 정해진 기간 내에 졸업시켜야 하는 모순된 목표들과
읽는 사람이 거의 없는 연례 보고서 작성,
5년간 다른 논문에 거의 인용되지 않은 200만 편의 인문학 논문 작성 등에 사용된 
‘가짜 노동'의 사례를 소개한다. 

근무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을 다시 한번 지적하며,
생산한 물건에 대해 돈을 받던 것이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받는 것으로 변함에 따라
시간이 적게 들수록 가치 없는 것이 되므로 
점점 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폐해가 생겼다고 말한다.

정기적인 감사와 규제, 정기점검으로 인해 낭비되는 비용과 시간이 많다.
 
게으름을 악의 근원으로 여기는 서구 문화의 문제를 지적하며,

가짜 노동을 멈출 방법으로
이미 받은 교육으로 충분하니
더 이상 자기 계발을 위해 학위나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지 말고
소설을 읽거나 베토벤 교향곡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라 권했다.

관리직의 숫자는 적을수록 좋으며
관리자는 자리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판단해야지
보고서 등으로 책임을 미루지 말라고 하며,
직원에 대한 보상의 기준을 시간대신에
회사에서 얻어내고자 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보편적 기본 소득과 인력의 외부화를 통해 가짜 노동을 줄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고
자발적 일을 하며
호기심과 욕망에서 나온 활동을 하는 가짜 노동 없는 사회를 추구하라고 권고했다.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여러분은 생각보다 더 자유롭게 행동해도 된다.”

 

 

 

마차보다 훨씬 빠른 자동차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것 같았지만, 우리가 점점 더 먼 거리를 오가게 만들며 운송에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했다. 편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신속한 온라인 이메일 덕분에 시간이 대폭 절약되는 듯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과거에는 편지를 쓰기 위해 하루에 몇 분 내지 몇십 분을 썼다면, 지금은 시시각각 이메일함을 확인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으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가속화에는 역설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를 해방시켜 주리라 기대했던 기술은 결국 더 많은 일을 만들어냈다.(108)

 

 

잉여 인력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근무시간은 뭔가에 사용돼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대한 천천히 일하고, 삼중으로 확인하고, 잠깐씩 딴 데 신경을 분산시킨다.(127)

 

 

아프리카에 가보라. 그곳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 일반적으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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