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형석
- 출판
- 미류책방
- 출판일
- 2022.02.03
103세의 고령에도
지방강연을 소화할 수 있는 육체적 건강과
독서하고 공부하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엮은 책이다.
본문 곳곳에 나오는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말이
묵직하고 울림이 크다.
풍부하고 깊은 학식과 100년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부드럽게 들려주어
듣기에 참 편안하다.
우리 시대에 귀감이 되는 훌륭한 어른이시다.
31가지 주제가 다 생각할 거리를 주었지만
특히 눈길을 끌었던 내용을 정리해 본다.
노년기에 행복을 찾는 데에는 학습, 일, 취미 추구와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거나 찾아가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과 인간관계 속에 이미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을 사과나무 하나 심고 그 나무를 키워가는 것으로 비유하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면 된다 하셨다. 어떤 품종의 사과인지, 꽃과 모양새가 다른 나무와 얼마나 비슷한지 휘둘리지 말고 자기의 나무를 성실히 가꾸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훌륭한 인격을 갖추는 것,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성실하게 사는 것이라는 말씀이 편안하다.
노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독서하고 공부하는 것을 많이 강조하셨다. 독서여부는 생산으로 이어지는 성장과 메마름의 갈림길이 되는데 그전에 무슨 대학을 나오고 어디까지 공부했는지가 중요치 않다니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다.
100세 건강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생활적인 면을 알려주셨는데, 6시에 일어나면 간단한 체조를 하고, 매일 똑같은 간단한 아침 식사, 점심과 저녁은 단백질 위주로 조금, 낮잠을 잠깐 자고 10시 30~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어렸을 때 병약해서 과로나 무리하지 않는 습관이 든 것이 비결인 것 같다 하셨는데, 공감되지만 따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제력이 필요할 것 같다.
긴 역사 속에서 100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태어나는 시기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운명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 잘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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