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영 작가의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독서 리뷰 — 도시가 주는 자유의 향기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일러스트레이터인 '탄산고양이(전지영)' 작가가 뉴욕에 대한 경험과 애정을 담아 그린 에세이집이자 일러스트집입니다. 책을 읽고 남긴 메모들을 토대로 책에서 인상 깊었던 지점들을 인용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 리뷰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도시의 숨결과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담아낸 에세이와 일러스트가 매력적입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뉴욕이라는 공간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그려내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화려한 관광 명소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거리의 공기, 그리고 예술이 묻어나는 순간들을 세밀하게 포착했습니다.
“12개의 avenue(남북으로 연결된 도로)와 152개의 street(동서로 연결된 도로)… 살벌한 도시계획 속에서도 살아남은 길이 하나 있었다. 오래전부터 인디언이 다니던 길, 바로 브로드웨이다.”
이 구절을 읽자,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단순한 거리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도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인간의 발자취가 있던 길, 그리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의 꿈과 욕망이 교차하는 그곳.
이 책은 그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는 어떻게 인간의 꿈을 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1. 브로드웨이는 왜 특별한가?
뉴욕의 거리 대부분은 철저히 계획된 ‘격자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만은 유일하게 그 질서를 비껴나 사선으로 도시를 가릅니다.
작가는 이 점을 단순한 도시 구조가 아닌 ‘삶의 은유’로 바라봅니다. 모두가 정해진 길을 걷는 세상에서, 브로드웨이는 규칙을 거스르는 자유와 창조의 상징인 셈입니다.
“지도를 펼쳐보면 오직 이 브로드웨이만이 겁도 없이 격자 무늬의 맨해튼을 사선으로 자른다.”
저는 이 문장에서 뉴욕의 매력이 ‘완벽한 질서 속의 불균형’이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정해진 틀을 깨는 용기, 그것이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본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 뉴욕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재능’일까?
책의 또 다른 인상 깊은 문장은 이것입니다.
“순진한 사람은 재능을 믿는다. 그러나 세상에는 진짜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모도, 재능도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그 재능이 어떻게 꽃을 피워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명성을 얻게 되는가 이것이 문제다.”
뉴욕이 단순히 ‘꿈꾸는 자들의 도시’가 아니라 ‘실력과 실행의 도시’ 임을 보여줍니다. 수많은 예술가와 배우, 작가, 디자이너들이 이곳에 모여들지만, 오직 끝까지 버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을 낸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결국 뉴욕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재능을 믿는가, 아니면 그 재능을 끝까지 밀어붙일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3. 도시의 냉정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의 따뜻함
뉴욕의 거리는 언제나 냉정합니다. 경쟁은 치열하고, 사람들은 빠르게 걸으며 서로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을 끌어안는 ‘따뜻함’을 발견합니다. 거리의 재즈 음악, 노을 진 하이라인 파크, 아침마다 문을 여는 카페의 주인, 그리고 이름도 모를 이웃의 인사 한마디.
그 모든 것이 뉴욕을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4. 나만의 뉴욕을 만들 수 있을까?
뉴욕이 매혹적인 이유는, 그곳이 ‘자기만의 길’을 허락하는 도시라는 것입니다. 브로드웨이가 도시의 격자를 가르듯, 우리 역시 인생의 경로를 스스로 비틀어볼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로 보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진짜 매혹은 도시가 주는 화려함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힘에서 나온다.”
이 말은 여행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브로드웨이’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5. 뉴욕은 결국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속에는 도시보다 더 큰 이야기 — ‘인간의 꿈과 생존, 그리고 자유’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뉴욕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관광지 이름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상징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도시는 여전히 바쁘게 흘러가겠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그 모습이야말로 진짜 매혹적인 뉴욕의 풍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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