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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분)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독서 리뷰

미치 앨봄의 에세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인생의 본질을 직면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죽음을 앞둔 모리 슈워츠 교수와 제자인 미치 앨봄의 대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질문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책 역시 여러 해 전 책을 읽고 남긴 메모들을 토대로 책에서 인상 깊었던 지점들을 인용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 리뷰해보겠습니다.

책에서 모리는 문화, 인간관계, 사랑,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그의 말은 추상적인 교훈이 아니라 몸으로 겪은 삶의 지혜라서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글쎄..., 무엇보다도 우리의 문화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네. 우린 거짓된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구. 그러니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는 말게. 그것보단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게.” (p.56)

이 부분이 특히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반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주어진 규범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삶의 원칙과 문화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사랑하는 사람과 공동체에 헌신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 (p.66)

저자는 결국 인간의 행복은 물질이나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싹트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 자주 잊히는 가치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소득, 더 좋은 집, 더 큰 성공을 좇으며 살지만, 정작 그것이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은 왜 혼동될까?

책에서 모리는 욕망과 필요의 차이를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며칠 전에 리뷰한 스펜서 존스의 《선택》이 생각납니다. 스펜서 존스도 선택의 순간에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라고 충고했었습니다.

📖 스펜서 존스의 『선택』 독서 리뷰

“이 나라에선,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 사이에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네. 음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우리가 원하는 기호식품일 뿐이야.” (p.164)

이 부분을 읽으며 소비습관 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보다 ‘잠깐의 욕망’을 좇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주기 때문입니다.

존경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책에서는 존경과 사랑의 본질도 다룹니다.

“존경은 그렇게 자기가 가진 것을 내줌으로써 받기 시작하는 거야.” (p.165)

존경은 지위나 권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고 타인을 위해 베푸는 데서 비롯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배려와 헌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과 공동체는 왜 삶의 핵심일까?

책의 후반부에서 모리는 마지막으로 이런 조언을 남깁니다.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 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 (p.201)

인생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면, 결국 남는 것은 사랑의 관계와 공동체뿐이라고 합니다. 가족, 친구, 제자와 나눈 진심 어린 관계가 마지막 순간을 지탱해줍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며칠 전 작고한 개그맨 전유성씨 관련 기사가 떠올랐고, 저 역시 ‘나에게 소중한 공동체는 무엇인가?’를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화를 선택하고 있는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죽음을 앞둔 노교수의 마지막 수업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를 위한 ‘삶의 수업’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의미 있는 관계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덮고 난 뒤, 저는 “내가 지금 따르고 있는 것은 사회가 만든 거짓된 문화인가, 아니면 내가 진심으로 선택한 삶의 가치인가?”라는 질문을 오래 붙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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