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의 미래를 바라보는 여덟 가지 시선
《초예측》은 인류의 미래를 다룬 통찰의 집합입니다. 유발 하라리를 비롯해 제레드 다이아몬드, 닉 보스트롬, 린다 그래튼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변화와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책입니다.
책은 핵전쟁, 기후변화, 인공지능 같은 거대한 주제부터, 100세 시대의 삶, 민주주의의 위기, 사회 갈등의 심화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읽는 내내 저는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결정적인 시대인지”를 실감했습니다.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1. 현실과 허구를 구별할 수 있는가 – 유발 하라리
하라리는 “인간은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능력을 잃었다”라고 말합니다.
국가, 종교, 사회 제도와 같은 것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희생하거나 전쟁터로 향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현실과 허구를 가르는 기준으로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를 제시합니다. 즉, 인간과 동물처럼 고통을 느끼는 존재는 현실이지만, 국경선이나 이념은 허구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우리가 디지털 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작 자신의 몸과 감각을 통해 현실을 경험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이것은 행복과도 연결되는데, 행복은 객관적 지표가 아니라 기대와 충족 사이의 균형에서 비롯되며, 끝없이 높아지는 기대치는 결코 만족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 현대 문명은 지속 가능한가 – 제레드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는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를 지적합니다. 그는 “인구 감소가 꼭 위기가 아니다”라는 통찰을 제시하면서, 오히려 창조성과 생산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일본과 독일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또한 빈부 격차가 단순히 경제 문제를 넘어, 감염병 확산, 테러리즘, 대규모 이주라는 글로벌 위기를 불러온다고 분석합니다. 전 세계 시장이 하나로 연결된 지금, 어느 한 국가의 문제는 결국 인류 전체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3. 인공지능 통제는 가능한가 – 닉 보스트롬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을 “비가역적 기술”이라 표현합니다. 핵무기처럼 한 번 만들어지면 돌이킬 수 없고, 따라서 초기 설계와 윤리적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존속 여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4. 100세 시대의 삶 – 린다 그래튼
린다 그래튼은 기존의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인생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대신 건강, 인간관계, 변화에 대한 적응력 같은 무형 자산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여가 시간을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재창조와 학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스스로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5. 기술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다니엘 코엔
다니엘 코엔은 기술 발전이 반드시 인간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쾌락의 러닝머신에 올라탄 인간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을 반복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설명을 읽으며, “더 나은 삶”을 좇는 저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행복이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6. 민주주의와 사회 갈등
조앤 윌리엄스와 넬 페인터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혐오 정치의 위험성을 다룹니다. 특히 미국 사회의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대립을 넘어, 계급·인종·문화적 긴장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트럼프의 당선 역시 이런 사회적 균열의 결과였다는 점은, 지금의 세계 여러 나라 상황과도 겹쳐 보였습니다.
7. 핵 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마지막으로 논의되는 주제는 한반도의 비핵화입니다. 북한의 체제 보장을 전제로 한 비핵화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히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의 핵심 과제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8. 마무리
《초예측》은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라는 호기심을 넘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묻는 책이었습니다.
유발 하라리가 지적했듯,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능력을 되찾는 일은 개인 차원에서도 중요해 보입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고 직접 걷고,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현실을 회복하는 행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린다 그래튼의 말처럼,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무형 자산을 쌓아야겠다는 다짐도 생겼습니다. 건강 관리, 배움, 인간관계는 결국 나이와 상관없이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예측》은 한 권의 책이지만, 마치 여덟 권의 다른 책을 읽은 듯 풍부한 시각을 주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거대하고 무겁지만,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불확실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변화에 적응하는 힘, 기본에 충실하는 태도, 그리고 인간답게 사는 법”이야말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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