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배움의 길
《최재천의 공부》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입니다.
그저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배움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책은 "공부의 뿌리", "공부의 시간", "공부의 양분", "공부의 성장" 등 여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 공부를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삶을 성찰하는 태도로 바라봅니다. 무엇보다, 최재천 교수가 생태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공부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1. 공부의 뿌리 – 자연과 생태계에서 배우는 교훈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코로나19와 기후 변화의 관계를 짚어낸 대목이었습니다.
- 전 세계 1,400여 종의 박쥐가 두세 종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유
- 기후 변화로 열대 지방의 박쥐가 온대 지방으로 이동
- 인간은 야생 서식지를 파괴하며 박쥐와 접촉
- 그 결과 바이러스가 인간 사회로 옮겨짐
즉, 코로나19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의 산물이라는 것이지요.
또한 전체 포유류와 조류의 무게에서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96~99%에 이른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생물다양성이 이렇게 불균형해질수록 바이러스와 인간이 마주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공부란 곧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를 연결해 바라보는 힘이 바로 진짜 공부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2. 공부의 시간 – 홀로 있음이 주는 힘
최재천 교수는 "고독은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자발적인 홀로 있음"이라고 말합니다.
황동규 시인이 외로움이 아닌 "홀로움"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혼자 있는 시간은 결핍이 아니라 충만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아이들을 재운 뒤 밤 9시부터 시작되는 네 시간의 공부가 자신을 만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또 ‘일주일 전에 미리 끝내기’가 마음의 평화와 성과의 질을 높인다는 실천적인 팁도 알려주었는데,
무언가를 미루기보다 여유 있게 준비했을 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던 몇 안 되는 경험을 떠올려보며 쉽게 공감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공부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3. 공부의 양분 – 자연에서 배우는 배움의 방식
게리 스나이더의 글귀가 책의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새들은 지도 없이 바다를 건너고 같은 장소에 착륙합니다.
다람쥐도 인식하고, 나무도 인식합니다.
자연계는 스스로 조절하고 상호작용하며 살아갑니다.
인간의 마음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공부는 단순한 두뇌 활동이 아니라 자연과 연결된 과정이라 했습니다. 아몬드 나무가 꽃으로 자신을 복제하듯, 인간의 마음도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성장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저는 ‘자연을 경험하는 공부’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책상 앞에서만이 아니라,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것 자체가 공부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4. 공부의 성장과 변화 – 삶을 확장하는 배움
저자는 공부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 공부는 단순히 취업을 위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삶을 깊이 이해하는 도구
- 고독과 자기 성찰을 통해 배움은 질적으로 확장
-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듦
최재천 교수는 공부를 통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와 자연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공부가 결국 나 혼자만의 성취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책임과도 연결된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5. 마무리
《최재천의 공부》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실용적인 문제를 넘어,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공부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상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의 작은 공부가 결국 삶 전체를 풍요롭게 만든다는 믿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특히, 자연과 인간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관계라는 메시지는 학문적인 통찰을 넘어, 코로나 이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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