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이 소개를 보니
저서에 <꽃의 책>, <보라색 책> 등이 보인다.
그림을 재미있게 분류하여 책을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은 제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 그림을 소개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배나무>부터 시작해
스타니슬라바 데 카를로프스카의 <풍경>까지
21명 이상의 화가를 중심으로 더 많은 화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간단한 그림 설명과
그림이 그려진 장소나 시기, 그림을 그린 작가의 말을 짧게 곁들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명화를 보며 감탄하고
길지 않은 글을 읽다 보니 금방 다 읽었다.
물론 그림은 더 긴 시간 감상하겠지만
화가들 마다 나무를 표현한 방식이 참 다양하다.
저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 하나같이 독특하게 표현하였지만
하나같이 다 아름답다는 것이 놀랍다.
어떤 화가는 수많은 나뭇잎과 꽃들을 그릴 때
디테일을 생략하고 그냥 무수히 많은 점 만을 찍었고
또 다른 화가는 불꽃같은 소용돌이를 그렸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색점일 뿐이고
형태 없이 거칠게 묻힌 물감인데
나뭇잎의 질감이 느껴진다.
'다행히 풍경화를 교육받지 않은 클림트는~'
'이 나무는 반 고흐가 철저하게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해나가는 시험대가~'
어쩌면 교육받지 않음으로 창의적 표현이 더 잘 개발되는지 모르겠다.
가는 나뭇가지를 하나하나 세어 본 것처럼 자세히 그려
사진 같이 옮겨 놓은 그림도 있고
개개의 나뭇잎이 구별되기는커녕
전체 나무가 몇 개의 뭉뚱그려진 덩어리로 표현된 그림도 있다.
나무에 집중하여 나무파(Arborealist)라 불리는 미술가 그룹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나무는 전체 모양이 나뭇잎 모양이다.
필 그린우드의 나무 그림은 그림자 연극의 그림자처럼 나뭇잎과 줄기 전체가 새카만 하나의 색으로 표현되었다.
하워드 술리는 달랑 나뭇잎 하나를 그렸다.
그림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특히 나무나 숲을 표현하는 방법을 공부하는데 참고되고
자신만의 또 다른 표현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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