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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제주 방주교회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던 11월 초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방주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높은 언덕 위에 있었는데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면서

아! 하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이라는 건축가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方舟)'를 모티브로 설계했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모양이 배 같기도 하고

주변에 얕은 물이 둘러싸고 있어 더 방주 같습니다.

 

 

잔디밭을 지나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징검다리에서

마당 부분을 찍었는데

맑은 물에 비친 건물이 아름답고

그림자진 어두운 건물을 배경으로 앉아서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참 멋진 자연석입니다.

사람처럼 보이는 자연석 조형물은 건물 뒤편에도 있었습니다.

 

 

무릎을 세워 모으고

뒤돌아 앉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제눈에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늘어서 있는 기둥들은

긴 나무 두 개를 붙여 만든 것이었는데

2009년에 건축하였으니

14년째 비바람을 견디고 있습니다.

 

 

 

교회 내부도 참 아름답습니다.

 

 

제일 앞쪽 제단 뒤편 

높은 꼭대기에는 밖으로 돌출된 창이 있어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는데,

창세기 6장

"네가 만들 방주는 이러하니 그 길이는 삼백 규빗, 너비는 오십 규빗, 높이는 삼십 규빗이라
거기에 창을 내되 위에서부터 한 규빗에 내고..."가 떠오릅니다.

 

 

제단 아래쪽에도 옆으로 긴 창을 내어

아름다운 바깥 풍경이 보였고,

 

 

측면은

배의 골격을 이루는 것 같은 

매끈한 나무 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단정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건물 뒤편 조금 올라간 곳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어디서 봐도 감탄이 나옵니다.

지붕 가운데가 위로 솟아 있고

양쪽으로 날개를 펼친 모습처럼 보여

비둘기로 상징되는 성령이

교회를 감싸 덮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주차장 반대편에는 카페가 있었는데

 

 

내부에는 수많은 커피 분쇄기로 장식되어 있었고

 

조금 높은 언덕에 위치해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참 좋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방산이

실제로는 더 크게 보였는데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구좌당근 주스는 참 맛있었는데

커피는 평범해

수많은 커피도구를 갖춰놓은 것이 조금 무색해졌습니다.

 

 

이 땅의 교회들이 다

너무 크고 화려하지 않고

이 정도 규모로 이처럼 아름답게

건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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