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남의 『우리는 당당한 꼴찌다』 독서 리뷰
1. 꼴찌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꼴찌의 습관’을 냉정하게 짚어냅니다. 단순히 성적이 낮거나 성과가 뒤처지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와 습관의 문제를 강조합니다.
“준비하지 않고 닥쳐야 해결하려고 한다. 상황이 발생하면 여러 번 고쳐가면서 계획만 잘 세운다. 준비과정이 너무 길어 그것이 전체가 되기도 한다.” (25쪽)
이 대목을 읽으며 저는 ‘혹시 나도 이런 꼴찌의 습관을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거나, 시작은 잘하지만 금방 주의가 산만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저자 역시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꼴찌의 자리에도 배울 점과 가능성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2. 성적이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소개하는 사례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기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학교 때 1등으로 날리던 친구나 저나(60등 꼴찌) 지금 만나면 비슷합니다. 무척 차이 나야 할 것 같은데, 절대 인생은 그렇지 않거든요. 여유 있게 사세요. 잘하는 것 한 가지만 갖고 노세요.” – 탁석산 (100쪽)
이 사례는 학창 시절의 성적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결국 사회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경쟁해야 하고, 꼴찌라 불리던 사람도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찾아내면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3.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능동적 인식일까?
책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고시바 마사토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도쿄대에 진학했지만 성적은 늘 하위권이었다고 합니다.
“성적이 좋은 사람이 관료가 되고 혹은 교수가 되기도 하지만, 해외로부터 문헌이나 이론을 수입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것은 ‘수동적 인식’의 폐해이며 성적 좋은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능동적 인식의 힘입니다.” (102쪽)
고시바는 천재로 태어난 인물이 아니었지만, 끝없는 도전과 능동적인 태도로 결국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사례를 통해 성적 그 자체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길을 만들어가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4. 고난은 어떻게 새로운 힘을 만들어낼까?
저자는 또 다른 ‘꼴찌 출신의 영웅’인 랜스 암스트롱의 사례를 다룹니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프로 데뷔전에서는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투르 드 프랑스에서 6연패를 이룩하며 역사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가 암을 극복하며 만든 ‘CANCER’ 철자법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 C : Courage (용기)
- A : Attitude (태도)
- N : 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않음)
- C : Curability (치유 가능성)
- E : Enlightenment (깨달음)
- R : Remember of fellow patient (동료 환자를 기억하라)
저는 이 부분에서, 꼴찌의 자리에 서본 경험이 오히려 삶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깊이 느꼈습니다. 낙오의 순간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5. 꼴찌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책을 덮고 나서 가장 크게 다가온 메시지는 “꼴찌도 당당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꼴찌라는 단어는 보통 열등감이나 부끄러움과 연결되지만, 저자는 오히려 꼴찌의 자리에 서 본 사람들이야말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긴 레이스이고, 종종 출발선에서의 순위가 결승선까지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가 잘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지켜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결국 당당한 꼴찌란, 끝까지 자기 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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