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
왜 우리는 ‘휴대폰을 가진 원숭이’인가?
노부오의 책 『휴대폰을 가진 원숭이』는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책에서는 단순히 인간과 원숭이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휴대폰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인간관계와 심리적 퇴행을 날카롭게 짚어냈습니다.
책을 읽으며 “과연 우리는 얼마나 발전했으며, 동시에 얼마나 원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1. 원숭이와 다르지 않은 인간의 모습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아래 문장입니다.
“인간은 동물적인 양육을 받는 것만으로는 원숭이 사회의 새끼 원숭이와 같은 처지로밖에 성장할 수 없다.” (74쪽)
저자는 인간의 발달이 단순히 생물학적 과정에만 의존한다면, 결국 원숭이 수준의 사회성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교육과 사회적 관계, 문화적 환경이 인간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의 사회는 오히려 원숭이적 본능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2. 휴대폰이 만든 새로운 인간관계
『휴대폰을 가진 원숭이』는 ‘비휴대폰족’과 ‘휴대폰족’의 대조를 흥미롭게 다룹니다.
“비휴대폰족은 상당히 우호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 휴대폰족은 이기적이고 또한 상대방의 이기적 판단에 대해 똑같은 판단으로 응수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136쪽)
이 구절을 읽으며 스마트폰이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태도와 관계 맺는 방식까지 바꾸어버렸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휴대폰이 언제든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더 이기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깊은 신뢰 관계보다는 표면적이고 일시적인 관계를 양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3. IT화가 만든 고립
저자는 현대 사회의 변화 원인을 정보화와 IT화에서 찾습니다.
“현대인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하여 과거와 같은 대인 관계를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 배경은 바로 사회의 정보화, 단적으로 IT화이다.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휴대폰의 보급이다.” (143쪽)
실제로 저 역시 휴대폰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시지와 SNS로만 이어지는 관계는 종종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직접 마주 보고 대화하던 시간, 기다림 속에서 느껴지던 설렘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4. 인간 존재의 한계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다시 인간 존재의 본질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는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시간과 공간의 구속을 벗어날 수는 없다.” (145쪽)
휴대폰과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물리적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결국 기술은 인간의 본질을 넘어설 수 없으며, 오히려 그것을 더 선명하게 드러낼 뿐이라는 것입니다.
5. 마무리
『휴대폰을 가진 원숭이』는 휴대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휴대폰이 문제다”라는 도덕적 경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휴대폰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저 역시 휴대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언제든 연결될 수 있다는 편리함 속에 인간관계의 깊이가 얕아지고 있지는 않은지
-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성숙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초적 본능으로 퇴행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책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휴대폰을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인간다운 관계와 성숙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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