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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시선

김홍희 작가의 『나는 사진이다』를 읽다보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행위가 아니며, 사진이란 결국 세상을 다시 보는 방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진에 관심을 갖고 읽게된 이 책도 기술적인 사진 매뉴얼이 아니라, 사진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시선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1. 사진은 ‘발견’과 ‘확인’의 과정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 부분입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새로운 발견을 하거나 익숙한 것에 대한 자기 확인을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런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도 역시 새로운 생각이나 표현, 또는 익숙한 것에 대한 반성을 찾기 위한 것이다.”

이 말은 사진이 단순히 ‘기록’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낯선 풍경 앞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지만, 때로는 너무나 익숙한 골목, 매일 마주치는 풍경 속에서도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진은 새로운 세계를 찾는 동시에,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세계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2. 익숙함 속에서 피어나는 반성

김홍희는 사진을 통해 ‘반성’을 이야기합니다.
익숙한 것을 찍고 다시 들여다볼 때, 우리는 그것을 그저 지나쳤을 때는 몰랐던 세부를 보게 됩니다. 오래된 건물 벽에 남은 시간의 흔적, 늘 지나치던 사람의 표정, 사소하지만 빛이 스며든 순간….

그렇게 우리는 사진 속에서 자신의 시선이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무엇을 지나쳐 왔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자기 확인’이며, 때로는 그것이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3. 사진을 찍는 이유

책을 읽으면서 저는 ‘왜 사진을 찍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서일까요?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일까요?

김홍희는 그 이유를 ‘발견과 확인’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합니다.

새로움은 우리를 설레게 하고, 익숙함은 우리를 안심시킵니다. 그러나 둘 다 사진 속에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기에 사진가는 ‘이미 본 것’을 새롭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똑같은 장소라도 빛, 계절,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4. 사진이 주는 확장된 시선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진을 찍는 습관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멋진 풍경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면 카메라를 잘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근길 지하철, 비 오는 오후의 창가, 오래된 골목길 같은 일상에서도 ‘다시 보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단순히 장면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바라본 나의 시선과 마음을 기록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의미로 다가옴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5. 마무리

이 책은 사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모든 이에게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사진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도구이자,
  •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확인하는 거울이며,
  • 결국 나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하나의 언어라는 것입니다.

김홍희는 사진가에게 필요한 것은 비싼 장비나 특별한 장소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눈과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사진이다』를 읽고 나니, 저는 사진이 단순히 ‘남기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보던 풍경도 시선이 달라지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진은 결국 나를 세상에, 세상을 나에게 연결해 주는 매개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서기 전,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발견하고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면, 그 사진은 분명 더 깊이 있는 기록이 될 것같습니다.

 

책 표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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