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해수욕장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동쪽 해변이다.
애월이나 협재처럼 이미 유명한 해수욕장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고요한 분위기, 그리고 감성적인 카페 거리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얀 모래사장과 바다색이었다.
바다는 날씨에 따라 에메랄드빛에서 짙은 코발트블루까지 다채로운 색을 띤다. 투명도가 높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다. 특히 오전 시간대가 가장 아름다운데, 햇살이 수면 위에 반사되며 반짝이는 풍경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딱 좋았다.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제주 인생 사진 명소로 손꼽힐 만하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갈매기 울음소리, 부서지는 파도 소리, 그리고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 어우러져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서 이른 아침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한적한 바닷길을 걷는 경험은 제주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게 해 준다.
또 하나의 매력은 카페 거리다. 해변 바로 앞에 있는 다양한 감성 카페와 디저트 가게들은 월정리 해수욕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몇몇 카페는 루프탑 좌석을 운영하고 있어 탁 트인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월정리가 세계자연유산마을로 선정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독특한 지형과 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라는 의미로, 월정리 일대의 환경과 생물 다양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덕분에 관광지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보존의 중요성도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다.
*** 월정리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지구에 포함된 마을 중 하나입니다. 이 지역은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용암동굴계의 일부로, 선흘 1리, 선흘2리,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성산리 등 총 7개 마을이 세계자연유산지구로 지정되었는데, 특히 월정리에는 2005년에 발견된 용천동굴이 있습니다. 이 동굴이 지질학적 가치와 보존 상태가 뛰어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교통편 및 접근성
제주시에서 출발할 경우 렌터카를 이용하면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1번 또는 202번 버스를 이용해 월정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버스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근처에는 세화해변, 김녕해수욕장, 만장굴 등 다양한 동부 관광지도 가까워서 함께 묶어 하루 일정을 짜기에 좋다.
유의할 점
월정리 해수욕장은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여름철 성수기에는 인파가 몰려 주차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주차장은 해변 바로 앞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주말과 휴가철에는 일찍 도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월정리는 조용한 마을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큰 소리로 음악을 틀거나 쓰레기를 방치하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여행을 마치며
월정리 해수욕장은 단순히 바다를 보는 곳을 넘어, 제주 동쪽 해안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복잡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을 때 찾기 좋은 여행지이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차분한 여유를 원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제주의 진짜 모습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월정리는 꼭 한번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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