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주차장에서 현관으로 내려가는 길 주변이 잘 정돈되어 있고
김창열 작가의 유명한 물방울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본관 건물 외벽이 콘크리트인데, 나무의 나이테 모양이 잘 새겨져 있어 멋스럽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서는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물방울 오브제들.
김창열은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맑고 아름다운 물로 유명한 맹산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는데, 60세 이후 그림과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로 회귀시리즈를 발표하는 것은 유년 시절로의 회귀, 또는 흙으로의 회귀, 자연의 흐름 속으로 돌아가려는 심상의 표출이라고 한다.
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 찬란한 순간'이 전시 중인 제1 전시실로 가는 복도에서 유리창 너머 보이는 자연이 아름답고
복도 끝에는 물방울 오브제가 전시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전시 작품 몇 점을 찍어 보았다.
'비집고 나와 흐르는 점액질의 모습'
입체감이 너무 강렬해 얼굴을 들이밀고 자세히 보게 된다.
최초의 물방울 작품인 <밤에 일어난 일>
캔버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뿌린 물이 방울져 빛나는 모습을 새벽에 우연히 발견한 데서 그의 물방울 작품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홀로 빛나는 물방울, 포도송이처럼 군집을 이룬 물방울, 음악의 리듬처럼 운율적으로 그려진 물방울, 물자국을 남기며 곧 사라질 것 같은 물방울까지, 각양각색의 물방울들이 펼쳐졌다.
전시실 밖으로 나오니 물방울 오브제가 더 가까이 보인다.
제2,3 전시실에는 권영우, 김창열 두 작가의 '두 개의 숨'전이 전시 중이다.
아들에게 '엄마라 부르던 것을 이젠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냐'라고 권하기도 하고, 유학은 반드시 이번에 성공해야지 실패하면 취업해야 한다는 협박(?) 등 인간적인 면이 보이는 작가의 손편지도 전시되어 있다.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물방울 오브제들
실감 체험관으로 가는 길
이외에 김창열의 작품 속 물방울에 본인의 얼굴이 비치는 재미있는 시설이 있다.
한 손에 붓을 쥔 김창열 동상
주차와 편의시설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가까운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으므로 자동차로 다녀오기에 편리하고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실내에 깔끔한 화장실이 있고, 기념품이나 작품 프린트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에 약간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소요시간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고, 실감 체험관까지 관람하는데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물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에 따라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가는 길
김창열미술관은 저지 문화예술인 마을이 있는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883-5에 있다.
부근에 제주 현대 미술관, 유동룡 미술관 등 다른 미술관들이 있어 같이 둘러보아도 좋겠다.
2024년 8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두 개의 숨'전이 전시 중이다.
먹거리
미술관에서 400 m 거리에 김치찌개 전문점 <더애월 저지점>이 있다.
김치찌개(10,000원)를 먹었는데 돌솥에 지은 밥이 나오고 찌개에 든 두툼한 고기와 묵은지 맛이 좋았다.
참고사항
- 휴관일과 관람요금 :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관람권은 성인 기준 2,000원이다.
- 제1 전시실에서는 2024.7.30~2025.2.23까지 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 찬란한 순간'이 전시 중이고, 제2,3 전시실에는 2024.8.27~12.1까지 권영우, 김창열 두 작가의 '두 개의 숨'전이 전시 중이다.
- 권영우(1926-2013) : 그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재료인 한지는 작품에서 가장 순수한 자연의 물질로, 물에 씻고 또 씻어 표백된 순수 그 자체이다. 자연의 여러 현상을 발견하고 선택한 것일 뿐, 자신은 단지 이를 고치고 보탤 뿐이라고 권영우 작가는 말했다.
- 김창열(1929-2021) : 밑 칠을 하지 않은 생 마대의 캔버스에 투명한 물방울을 그려, 순간 반짝이지만 곧 소멸하는 물방울의 물성을 사실적으로 묘사. 물방울을 통해 생명과 죽음 그리고 순환이라는 자연의 본질적인 속성을 표현했고,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개인의 분노, 공포, 아픔을 무로 되돌려 보내며 투명하게 씻어내는 치유와 정화의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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