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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여행] 한라산 영실코스, 10월

화창한 가을 햇살이 쏟아진 17일

한라산 영실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아니어서? 

아니면 애매한 오전 11시라 그랬을까요

가는 길에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아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최고였습니다.

 

 

 

 

웹 검색을 통해 주차장이 두 곳 있고

더 높은 곳에 주차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과

편리한 만큼 수요가 몰려 주차공간에 여유가 없고

기다렸다 주차해야 할 수도 있음을 알아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 주차에 대한 불안이 있었습니다.

 

알려준 대로 내비게이션에 '영실 245'를 입력해 도착했는데

입구에 주차가능대수가 3대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주차장에 빈 주차공간이 넘쳐났습니다.

 

 

첫번째 주차장, 네이버 지도 갈무리

 

알고 보니 이곳은 첫 번째 주차장이었습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한참 더 올라간 곳에 

두 번째 주차장이 있었는데

꽤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었지만

애매한 시간(?) 덕분에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주차장, 네이버 지도 갈무리

 

1,280m를 자동차로 올라오니 참 편하고 좋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등반에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습니다.

 

휴게소 <오백장군과 까마귀>

 

탐방로 안내도를 보니

오후 두시가 지나면 입장할 수 없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일단 윗세오름을 목표지점으로 하고

남은 체력과 시간을 고려해 남벽분기점까지 

추가 등반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끝없는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길은

여러 곳에서 주저앉아 쉬어야 했고

가지고 간 생수를 빠르게 비워내게 합니다.

   

 

 

하지만 보이는 풍경이 아픈 다리를 잊게 합니다.

단풍은 이제 막 시작되는 것 같기도 하고

건조해서 낙엽진 것 같기도 합니다.

 

 

 

 

청명한 날씨 덕분에

병풍바위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고

멀리 지평선과 수평선, 올록볼록한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쿵쾅 거리는 심장박동 소리, 

길 옆에 준비된 응급함들을 보며 마음 졸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에 지쳐갈 무렵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정말 좋아요!

저도 오늘 처음 올랐는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그래, 올라가보자!

해발고도로 따지면 1,280 m에서 1,700m 이니까

겨우 420m 올라가는 것 아닌가.

 

윗세오름에 가까워지자

희게 빛나는 고사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여름에도 세찬 바람에 추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뜻한 겉옷을 준비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솔솔 불기만 해

반팔 티셔츠로 등반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그래도 잠깐씩 멈춰 쉴 때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 땀이 금방 식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윗세오름!

 

 

 

낯선 풍경에 홀려 이곳저곳 바라보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남벽분기점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하산!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화장실과 먼지를 털 수 있는 에어건이 보입니다.

 

바로 옆에 주차요금 정산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차량번호 끝자리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로 결재하면

주차장을 나올 때 자동차를 인식해 차단 바가 올라가므로

지체없이 빠져나올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으로 1,800원으로 저렴하게 생각됩니다.

 

 

 

수많은 나무와 돌로 만든 계단에 쏟았을 땀,

가파른 계단과 등산로 옆으로 이어놓은 든든한 밧줄,

곳곳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와

망원경까지 배치해둔 세심한 친절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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