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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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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마키 타케오 외
출판
휘슬러
출판일
2004.12.05

 

“어려운 과학? 오늘 저녁 요리를 하며 한 스푼씩 맛보세요.”
『부엌에서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과학』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부엌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과학 실용서입니다. 사마키 타케오와 이나야마 마스미라는 두 일본 저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을 일상적인 소재, 특히 요리와 음식이라는 가장 친근한 예시를 통해 제시합니다.


과학이 살아 숨 쉬는 부엌 이야기

책을 펼치면 처음에는 과학 이야기 위주로 시작되다가 점차 요리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갑니다. 이런 구성은 때로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요리와 과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방식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소금과 설탕이 음식에 스며드는 방식은 그 입자의 크기와 성질에 따라 달라지므로 순서에 따라 요리의 맛이 달라진다는 점, 드레싱 속 기름과 물이 섞이지 않는 이유, 그리고 계란노른자 속 레시틴 성분이 어떻게 마요네즈를 유화시키는지에 대한 설명은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원리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지식,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 팁

책에서는 단순한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정보도 함께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아연 부족이 미각 저하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나, 녹차와 홍차가 감기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평소 잘 몰랐지만 쉽게 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유용한 팁입니다. 또한,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이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단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반가운 정보일 것입니다.


음식은 과학이다: 우리가 몰랐던 요리의 원리들

음식을 조리할 때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이 실은 꽤나 과학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숙취 해소 음식이 단순히 해장에 좋다고만 이야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에탄올 대사 과정 중 아세트알데히드 축적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과학적 설명을 곁들여 한층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한, 냄새 분자의 미세한 구조 차이가 어떻게 완전히 다른 향으로 인식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분자 구조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며 향수 제조나 음식 향 조절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정보일 것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요리에 관심은 있지만, 과학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
  • 과학 교사나 학부모로서 학생에게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분
  • 음식과 건강의 과학적 관계에 관심 있는 헬스케어 독자
  • 실용서로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을 찾는 독자

책은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다만, 요리책처럼 보일 수 있을 만큼 요리 관련 설명이 많아지는 후반부 구성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과학을 가장 맛있게 배우는 법

『부엌에서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과학』은 우리가 가장 일상적이라 여기는 공간인 부엌에서 펼쳐지는 과학의 세계를 유쾌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특별한 실험 도구 없이도, 매일 접하는 식재료와 조리법을 통해 과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최고의 미덕입니다.

요리는 감각만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의 집합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왜 그런지 몰랐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정리해 주어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요리의 과학』 – 해롤드 맥기
  • 『맛의 과학』 – 데이브 아널드
  • 『식품의 과학』 – 한국식품과학회

사진: Unsplash 의 Jay Wenn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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